Nan(난) 을 대표하는 왓푸민(wat phumin). 그곳의 벽화속으로



왓푸민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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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푸민은 저희가 머무는 난 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깝습니다.

숙소를 나와 서서히, 발걸음은 왓푸민으로 향하고



도로변 넒은 광장이 보이길래 그냥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원인 것 같은데 광장 안에 있네? 그냥 신기해서 가보았지요.

왓푸민은 일부러 찾아서 가려고 한 게 아니라 걷다가 그냥 만난 사원인데

난 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원이라고 합니다.


사원인데 뭔가 특별한 게 있겠어? 혹시 아나? 그냥 들어가서 뭔가 다른 양식이 있나 보자!



사원에 들어가니 경찰간부들로 보이는 현지분들이 와이(합장)를 하고 절주변을 돌고 있습니다.

특이한 건, 아치 형 문을 통과할 때마다 다들 손으로 지붕(?)을 쓰담 쓰담~ 

티벳불교 코라 처럼 이렇게 하면 소원이 이루어 질까요?



어디서 많이 본 광경입니다. 

어느 분 여행 후기에 올라왔던 그 자리네요. 

찾는 이가 없었는지 불이 꺼져 있고 지옥을 형상화 한 것 같은데 어두우니 느낌이 더 실감 납니다.

불(전등)을 끊걸까? 일부러 지옥을 묘사 하기 위해서 불을 설치 안 했을거야! 주거니 받거니~ ㅎ

그 해답은 직접 방문하셔서 찾아보세요!



바로 이 건물 안에 지옥을 형상화한 모형들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법당 같은 분위기인데... 솔직히 겉도 좀 으스스 하죠? 

그런데 양식이 좀 특이합니다. 모스크 양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건 이슬람 + 힌두 양식이니 이 또한 태국 사원에서 보기엔... 색다르네요. 



지옥을 형상화한 곳을 나와서 왓푸민 메인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아직도 이 분들 절을 돌고 있습니다.

아! 무조건 도는 게 아니라 횟수가 있나 봅니다.

나중에 현지민 붙잡고 물어봐야겠습니다. (훗..그런데 태국어로 표현이 될까요 ^^;;)



다른 사원과 다른 게 3가지 눈에 띄네요.

동서남북 입구가 4개 그리고 안의 석가상도 동서남북 4개, 하지만 그건 제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여행기에서 봤던 바로 그 그림이 이곳에 있었네요.

제가 그토록 직접 보고파 했던 그 그림들입니다. 

차근차근 맛난 음식을 음미 하듯이 구경을 시작해 볼까요.

(제가 난 국립 박물관에 간 이유도 바로 이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였답니다. 

그 시대의 역사나 문화상을 알면 그림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테니까요)) 



얼핏 보면 살짝 일본이 생각나는 그림들입니다. 

오랜 세월로 인해 색이 연해졌지만 특이한 설정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여인네 젖가슴을 한손으로 붙잡고 희희락락 하는 연인들 그리고 그광경을 바라보는 젊은 청년

이들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추어이두어이(살려줘요!), 열심히 소리쳐 보는 이들. 

이들의 머리에는 죽은사람을 의미하는 글씨가 적힌것 같습니다. 오른쪽 두명의 살려줘 남자1 , 남자2

왼쪽의 빨간 갑옷을 입은 사람은 눈부분이 잘보이진 않지만 지옥의 수문장 정도 되는걸까요?

태연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남자1, 남자2의 옷 문양이 같네요.



한쪽의 부부, 다른 한쪽에선 끽(첩)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님, 반대려나요?)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살포시 손을 내밀어 낯이 익은 무사(?)와 밀애를 하고 있네요.

낯이 익은 이 무사는 전편에 올린 왓밍무앙에 나왔던 조각상입니다.



문제의 이 그림!

난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이때는 몰랐었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 난을 대표하는 그림입니다.(어쩐지 곳곳에 정말 많이 보입니다)

이들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걸까요 ?

정부와 안주인 관계 ? 아님 안주인이 몰래 남편 뒤를 조사하게 한 탐정?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당신이 본순간 그림속 이들은 당신이야기를 할꺼라구!" 



원숭이 형상을 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종족(?)의 구애 모습.



앉아 있는 스님들은 대체 누가 죽었길래 이리 슬퍼 할까요?

누워있는 모습을 봐서는 와불 같은데, 그럼 이승에서 부처가 죽은 모습을 형상화한 걸까요? 그럼 이들은 부처의 제자?

아래쪽 궁전 속 사람들이 쓴 금관의 양식은 여러 나라의 모양과 서로 비슷 비슷 합니다.

이 그림 중 가장 의아한 사람!

오른쪽 검은 모자를 쓴 이 사람은 서양 무슬림?

그럼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부처가 아니고... 왕이 죽은 걸까요 ?

온갖 생각이 그림 따라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닙니다.



이 벽화의 제목은 '지옥에서의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죽어도 죽지 못하는 육신 없는 죽은이들, 반복되지만 끝이 없는 지옥. 과연 존재 할까요? 



형벌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형체는 나약하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형을 가하는 이들은 마치.. 사람 같네요.



과연 지옥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런지 ....



인간의 허상이 만들어낸 또 다른 공간 .... 지옥!

보면서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지옥이 있는 걸까? 있다고 쳐! 

그러면 지옥을 어떻게 형상화 할수 있지? 죽은 사람만 가는 곳인데 가보지도 않고서? ㅎㅎ

무신론자인 몽생양,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습니다.




난 지역의 풍습을 그대로 옮겨놨네요.

벽화를 보고 있자니 남녀노소 관계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있네요.

과연 저건 담배일까요? 



머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일본의 영향을 받았나 싶기도 하고....

한쪽에선 아이들이 구슬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놀이와 비슷하군요.



왓밍무앙에서 봤던 무사(?)가 여기서도 나타나네요.

이들의 정체가 사람은 아닌 것 같죠? 

누군가를 끌고 가기도 하고, 그들을 괴롭히는 인간의 형상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고전 이야기에 나오는 장난꾸러기 도깨비 사촌임??)



지금 세상은 이론적으로 인간 평등을 말하고 있지만,

오랜 옛날 옛적 시대에는 이와 같이 신분이 나뉘어졌었네요. 이곳 난 지역에서도. 



아! 이 그림을 봐도 슬쩍 일본이 생각나게 합니다.

메이지 유신때 서양인들이 증기선을 타고 들어와서 문명이 개방되고 ....



배 안의 선교사로 보이는 듯한 이들. 이때에도 선교사들이 태국에 들어왔었다는 이야기겠죠. 음...



신식 무기로 군대까지 들어오고, 한쪽엔 아낙네들이 동요(??!)하는 모습도...

하지만 맨 위 성 안의 왕족들은 유유자적한 모습.





왕궁에선 현재처럼 여야가 나뉘어져 열띤 토론을 하고 있네요.

악사의 아내를 사랑한 무사, 이 악사의 운명은 어떻게 됐으려나....




의병이 일어난걸까요?



성이 무너지고 결국 외인들은 신식 무기를 버리고 도망을 간 걸까요 ?

이때의 성벽은 벽돌로 만들었나 봅니다.


벽화를 구경하는 동안 오늘도 역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강생군 말대로 제가 막 상상의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푹 빠져서 그랬을지도......-_-;;)




난 국립 박물관에서 봤던 공동 식수대. 사원 안에 위치.



왓푸민 사원 바로 앞에는 Tourist Information Center 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티 투어 버스를 탈수 있습니다. (평일 오후 3시 30분, 단, 사람이 많아야 운행)

위의 사진은 센터 바로 옆 잔디 광장 휴식처.



제 심정을 아나봐요. 눈이 아프면서 살짝 졸리네요. 훗.



히우카우(배고파), 너도 배고프니 나도 배고파!


숙소로 돌아와 나이트바자 요몇일 가던집에 인사하고 앉으니 

알아서 똑같은 메뉴를 가져다 주네요. ㅎ


다음날 아침 오늘은 자전거로 난 시내를 구경해보기로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합니다. 아침 시장방면으로.



난 국립박물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Wat Phra That Chang Kam Worawihan 



난 동쪽에 위치한 동쪽문.

잘 보시면 난을 대표하는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용머리 롱테일 보트, 체디, 가루다 , 사원 벽화. 

이곳으로 직진하면 난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나옵니다.

난 국립 박물관에서 본 내용에 의하면

난 도시는 총 4단계에 거쳐서 확장이 되었네요.

현재 국립 박물관이 위치한 지역은 두번째로 확장된 곳이라고 하는군요. 



이곳은 아침시장(새벽 2시 ~ 오전 10시까지) 근처.



아침 상설시장 내부 모습.



아침시장 맞은편 세븐에서 바라본 아침시장 외부모습.

이곳에서 간단히 남또오후(물두부) + 까놈빠텅코(튀긴빵)로 아점을 대신합니다.



대략적으로 방향만 잡고 자전거가 이끄는대로 가다보니 오래된 체디가 보이네요.

(Wat suan tan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찰입니다. 구글맵)


혹시 이곳에도 벽화가 있지 않을까 사찰안으로 들어가니 ....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느낌의 벽화네요.

순간, 이곳이 인도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보리수 아래 부처와 그를 유혹하는 악마? 그리고 부처를 공양하는 아낙네들.

왠지 밋밋합니다.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이 아니라 패스.

그래도 잠시 구경하시죠!





밖으로 나오니 해수관음보살(?) 상이 보이네요. 그옆으로 대웅전 그 뒤로 체디.

특이한 점이 몇군데 있네요. 

보셨듯이 내부 벽화는 인도풍이고 , 체디는 크메르풍, 건축 양식은 태국풍, 외각의 관음상은 중국풍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살다 보니 종교의 양식도 바뀌었나 봅니다.

인도라는 나라처럼  자신의 문명에 다른 문명을 흡수 동화 시킨건 태국도 마찬가지네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다른곳으로 향합니다. 



Wat sumon thewarat 이란 곳이네요.(구글링 검색)

이곳엔 사찰문이 잠겨 있어 내부는 못봤지만 외관에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상단에 보시면 다소 노골적인 성(性)표현도 보입니다.





요 며칠 동안 자주 봤던 난을 대표하는 그림 속 한장면을 형상화한 조형물 입니다.

자주 보니 정감이 가면서도 호기심이 생깁니다.


"난 지난 여름 니가 한일을 알고 있다!" 라고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ㅎ



보태기: 이번 편의 주절거림은 모~~~두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