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36부 - 강생군혼자 바라본 코랏 구시가지


2013, 2, 21(목) 맑고 화창하고 쨍쨍한, 그러나 방콕보단 덜 더운 날..


어제, 방콕을 떠나 이곳 코랏에 도착해 버스 여행의 피로를 숙면으로 풀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몽생양은 숙소에서 밀린 여행기를 올린다기에 오늘은 강생군 혼자 해자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를 돌아볼 생각으로

숙소에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는지 모를 낡은 지도 한장만 달랑 들고 씩씩하게 출발~~

(참고로 강생군은, 몽생양처럼 gps나 구글맵 등등의 최신 기기들보다 예전 방식이 더 편한 아줌마!! ^^;;)


숙소를 나와 북쪽으로 얼마쯤 걸으니 많은 썽테우들이 정차하는 곳, WAT MUANG!

파~~란 하늘 아래 핑크빛 사원의 화사함.. 눈이 부시네요. 그럼, 잠시 감상 하시죠~


아래 지도 파란색 테두리 주변을 돌아다녀봅니다.

https://maps.google.com/maps/ms?msid=216813625125595838816.0004d64f931216b8fa109&msa=0&ll=14.974139,102.101784&spn=0.018449,0.027595



이곳을 나와 다시 살짝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해자를 한바퀴 돌 생각으로 일단 서문(PRATU CHUMPHOL)으로 갑니다.

태국의 잔다르크라 불린다는 '타오수라나리'상이 문보다 먼저 보입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한낮의 땡볕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동문을 향해 걸으며 서문쪽을 되돌아 보면...


치앙마이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해자가 보입니다.

해자 주변엔 관공서들과 사원들도 많군요.


한쪽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여.... 단체 기합을..... 잠시 오래전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바라보게 됩니다.

왜 쌤들은 늘 단체로 모아놓고 콕 찝어 몇몇을 불러세워 벌을 주시는걸까요? 힝~





남문을 향해 가는길.. (이곳은 크게 볼거리는 많지 않네요)


남문(PRATU CHIA NARONG)입니다. LED조명 선들로 다소 어수선하시기도하고...


남문 바로 옆 해자엔 놀이터와 친숙한 오리배들이... 오리배를 타기엔 날이 더워서일지 

아님 이녀석을 움직이려면 상당히 다리가 아프단걸 알아서인지 

아님 녀석들이 파업중인지 우짜둥둥 놀고 있네요. 그옆으론 꽤나 큰 재래시장이...



시장 안 모습은 여느 시장과 다르지 않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존경스럽네요.



동문으로 향하던 중, 낚시대를 드리운 다른 분들관 달리 

태국 전통 방식인지 대나무 틀에 그물망을 마치 모기장처럼 만든 어망(?)으로 고기를 잡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갠적으로 낚시 좋아하는 강생군, 잠시 눈여겨 지켜 보았지요. 

저 도구를 그냥 물속으로 잠시 담궜다가 들어 올리는게 전부인데(팔힘이 꽤 필요할듯~) 

오오~ 그래도 몇마리 잡히네요.



유심히 지켜보는 저를 태국 부부도 신기한듯 한동안 지켜보셨답니다. 

어딜가나 강태공들의 공통점은... 뭘 얼마나 잡았으려나?  ㅎ 

아주머니께 여쭤보니(물론 못 알아 들으십니다만) 수줍게 웃으시며 자랑하듯 잡은 녀석들을 보여주십니다.

오~ 제법 씨알도 굵고 마릿수도 꽤 되네요. 오늘 저녁 반찬이려나요??

누구에겐 정말 더러운 고인 물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떤이들에겐 일용할 양식의 제공처가 되는곳...



224번 도로를 끼고 매연과 소음속을 걸어 만난 동문(PRATU POLLAN). 

흠~~ 문마다 모양은... 똑같습니다.

지저분해 보이는 조명 장식물도 어쩜 똑같냐궁~~ ㅠㅠ 



아~~ 햇살이 정말 강렬하군요. 

수많은 오토바이와 자동차들까지... 살짝 지쳤지만 기왕 시작한거 템포를 늦추지 않고

다시 발걸음 가벼운 척 걸어 봅니다. 

마지막 북문을 향해 고고씽~~ 



시끄러운 큰 도로변을 피해 해자 안쪽길로 살짝 옮기니 

다른쪽 문과 문 사이와는 달리 예전의 성터였을거라 짐작되는 흔적들과 많은 나무들.... 

잠시 정신적인 상쾌함,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신듯한 청량감이 혼자인 강생군을 위로합니다.



차도변에 있는데도 조용~한 사원, 땀 흘리며 마당을 쓰는 스님 한분... 

저도 잠시 땀을 식히며 마음의 휴식 한모금.. 



북문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북문 근처에 WAT SAMAKKHI가 있다고 지도에 나와있었으니까..

(이 지도는... 참으로 태국인을 위한 지도인게 영어와 함께 표기된 곳들이 거의 없다는거~ VV;;)



드디어!! 마지막 북문(PRATU POLSAN) 입니다!!

BUT...... 역시나 모양만 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게 흠이라는 점~



여느 문보다 이 북문쪽엔 교통량이 월등히 많습니다. 

아마도 북쪽 대학교 밀집지역이나 고속도로 등으로 연결된 곳이라 그런가 봅니다. 

길 건너실땐 완전 주의!!



북문쪽 해자 안쪽으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기구들을 비치해둔 공원이 조성되어 있군요.

어느날부터 갑자기 많이 생긴 우리네 노천 헬쓰장(?)과 유사한 기구들이 놓여 있어요.



공원이라 그런가 학교를 파한 학생들이 아~주 많이 모여 놀고 있던데 그중 한무리....

"너희들 보이스카웃이니?" (당근 제말을 못 알아 듣는군요. 그래도 눈치 빠른 아이들이 있기 마련.. 

제 수인사를 보고 보이스카웃 수인사로 화답하더니 친구들을 몰고와 포즈를 취해줍니다. 후훗~

근데 아줌마는 걸스카웃이 아니라 수십년전, RCY:청소년 적십자단 이었단다~~ ^^;;)



개그 본능, 댄스 본능 충만하신 경찰 아저씨~ 교통 정리를 하는 폼이 마치 댄~서?!!  

너희는~~ 기다려~~ 다음에~ 보내줄껭~~~ㅎㅎ



북문 뒤쪽에 위치한 WAT PHAYAP 

사원 어느쪽 문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다소 방향감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용~



이곳은 일반 '문'이 아니라 기념문이라는.... 이름은 다음 사진에!

건너편에 대형 쇼핑몰도 있고 교통량도 많은 곳으로 움직이실때 기점으로 삼으셔도 괜찮을 듯~



구시가지를 둘러싼 해자를 한바퀴 돌고 서쪽 큰길로 좀더 걷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한, 제 맘속의 기점 

'제1 터미널'을 찾아 갑니다. 이 터미널에선 방콕과 코랏 주변의 근교 도시로 가는 버스만 있네요.

우본이나 피마이 등등을 가실때는 제2 터미널로 가세용~ (이곳에서 썽테우를 타심 1인 8밧!!)


제1터미널 입구 


제1터미널 vip버스 판매하는곳.


저뒤 끝으로 가시면 사무실이 있는데 코랏지도를 받을수 있답니다.



태국와 처음으로 작정하고 혼자 돌아다닌 하루...

20여년전, 겁없이 혼자 여행다니던 그때 그 시절처럼 종이지도 하나 달랑들고 나선 길...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늘어가는 낯선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처음엔 스멀스멀 절 위축 시켰지만,

걸으며 둘러보며 현지민들에게 다가가며 점점 20대의 겁없던 아가씨로 돌아가는 기분...

갠적으로 즐거운 하루였네요.^^


그럼 다음 얘기는 37부에서 몽생양이 계속~~~ ㅎ